가왕이라 불리우는 나훈아가 11월 3일부터 3일간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린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데뷔 40주년 콘서트인 2006년 이후로 11년만에 팬들에게 돌아 왔는데요. 나훈아는 이날 콘서트에서 찢어진 청바지와 민소래를 입고 등장하며 특유한 입담과 마초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콘서트 중 나훈아는 그 동안의 심정을 토로하기도 하였는데 나훈아는 이날 콘서트에서 '그동안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공백기 동안 지구를 다섯바퀴를 도는 동안 나는 혼자였다'라면서 고독한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콘서트에는 나훈아의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였는데요. 작년 초에 피살되었던 김정남의 사진이 스크린에 뜬금없이 등장하여 그 사연을 궁금케 하였습니다.
11년만에 돌아온 트로트 황제의 무대를 관람하기 위해 피 튀기는 예매 전쟁이 치러 졌는데요. 순간 최대 접속자가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접속자가 몰리는 바람에 서버가 마비되기도 하였습니다. 나훈아 드림콘서는 서울, 대구, 부산에서 열리는데 각각 7분, 10분, 12분만에 매진이 되었습니다.
나훈아는 과거 모 연예인 부인과의 불륜설, 야쿠자 신체 절단설, 세종문화회관 공연 취소설 등 갖가지 구설수에 오르며 이슈가 되었는데요. 급기야 2008년 자신의 관련된 소문을 바로 잡기 위해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나는 괜찮으니 김혜수, 김선아는 바로 잡아달라라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었죠.
우여곡절 끝에 성황리에 막을 올린 나훈아에 드림콘서트에 뜻박의 인물의 사진이 스크린에 걸리면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그는 바로 김정일의 아들이자 북한이 최고권력자인 김정은의 이복형제인 김정남이었습니다.
김정남은 지난 2월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요원의 사주를 받은 베트남 여성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의 화학무기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데요.
북한 정권의 권력 암투에서 밀린 김정남은 김정은이 집권 한 이후 수없이 많은 살해 위협을 받으며 불안과 공포 속에 타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 김정남의 심정을 대변하듯 김정남은 나훈아의 '고향으로 가는 배'를 10번 부르더니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나훈아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지만 나의 노래를 듣고 대성통곡을 한 김정남의 일화를 언급하며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듯 '고향으로 가는 배'를 열창하였다고 합니다. 공백기 동안 쓸쓸히 떠돌이 생활을 하던 자신과 김정남이 오버랩되어서 일까요? 아니면 고향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비운의 황태자였던 김정남을 추모하는 의미였을까요? 이상 나훈아 콘서트에 김정남 사진이 등장한 슬픈 사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