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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바가지 숙박요금 없다'던 평창올림픽 근황

2011년 7월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개최한 IOC 총회에서 한국 평창은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를 역대 가장 많은 표차로 따돌리며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는데요. 평창이 발표되는 순간 환호하며 얼싸 않으며 눈물을 흘려던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의 모습과 IOC 위원장의 '평창'이라는 어수룩한 발음은 여전히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그후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드디어 내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었는데요. 그때 환호성은 온데 간데 없고 우려의 목소리만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바가지 숙박 요금 문제는 고질적인 한국의 병패라고 할 수 있는데요. 빅이벤트나 공휴일에는 어김없이 바가지 요금이 뉴스거리가 되곤 합니다. 이번에도 바가지 숙박요금이 이슈가 되며 기삿거리로 올라 왔는데 불과 2달전 바가지 숙박요금은 없다고 대한숙박업중앙회 강원도지회의 목소리는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이 당시 부당 요금 징수와 호객행위 절대 금지, 영주증 주고 받기 , 신용카드 거부 금지, 친절과 청결 등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가격안전반을 운영한다는 등의 듣기 좋은 말잔치를 벌였는데요.

 

 

 

 

그렇다면 그 후로 어떠한 효과가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평일 1박 기준으로 평창에 위치한 숙박 업소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오잉~~ 내가 지금 본 것은 고급 호텔 요금인가? 1박의 요금이 70만원, 60만원 40만원???

 

 

 

심지어는 3~5만원는 모텔 요금이 10배를 뛰어넘고 심한 곳은 20~30배를 하는 100만원에 육박하는 숙박료를 받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왠만한 동남아 여행보다 훨씬 비싼 숙박료를 지불하고 평창을 방문을 할려는 관광객이 몇명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데요. 외신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와 상품 가격은 어이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두달이면 소형차를 살 수 있는 정도인 1달치 430만원하는 아반떼 렌트비와 530만원을 하는 경기장, 메인프레스센터, 미디어촌의 주차권, 인터넷에서 1만원에 구입 가능한 80만원짜리 멀티탭, 가장 느린 5Mbps를 사용하더라도 230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등 도를 지나친 가격 정책으로 외국 손님을 끌어들이기는 커녕 몰아내고 있는 지경입니다.

 

 

 

그리고 미흡한 기업 후원과 재정 부족으로 지붕없이 공터에 덩그라니 올라선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개회 마이너스 100일을 맞이하여 연 드림콘서트에서 저체온증 환자가 속출하는 등 문제가 연달아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문순 강원지사는 국가적 망신에다 흥행 참패까지 걱정해야할 판인 요지경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난(?)을 이겨내고 과연 평창올림픽을 보러 오는 외국관광객은 두말할 것도 없고 국내관광객은 얼마나 될까요?

 

 

우려는 바로 입장권 판매율로 이어지는데요. 10월을 기준으로 루지, 스켈레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 비인기 종목은 간신히 10%를 넘기고 한국의 메달밭이 쇼트트랙도 반타작인 60%를 겨우 넘기고 있습니다. 그 밖에 스피드스케이팅 43%, 피겨스케이팅은 45%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 계속된다는 것인데요. 올림픽 자체만으로도 적자가 수천억에다가 끝나더라도 매년 165억원씩 적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이 모든게 결국에는 국민 세금으로 매꿔야 할 판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되묻고 싶습니다. 이럴려고 3전 4기를 하여 평창올림픽 개최권에 따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지역 개발업자와 소수의 단체만 이익을 보는 구조의 현재의 올림픽은 과연 앞으로도 필요한 것일까요? 올림픽을 개최하면 국격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과연 그 국격이 얼마나 올라가며 올라가기나 한건지 실질적으로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하계, 동계 통틀어 1번도 올림픽을 개최한 적이 없는 싱가포르의 1인당 GDP가 한국의 두배인 52,960달러라는 수치는 동계·하계 모든 올림픽을 치룬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1년만 지나면 아니 몇 개월만 지나면 어디서 올림픽이 열렸는지 가물가물해지고 2014년 소치에 동계올림픽이 열렸다고 현재 소치에 일부러 관광가지도 않습니다. 평창올림픽의 값비싼 교훈을 잊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씁쓸한 생각을 해봅니다.